코끼리를 타는것이 이리도 가슴아플 줄은 몰랐다 -_-a

그전까진 태국을 가면 아이들에게 재밌는 추억을 주기위해 코끼리는 꼬옥 타야지~

했는데 막상 타려고하니 왜케 불쌍한지;;;;

암튼 그래도 했으니 후기.-_-a

 

우리가 방문한 곳은 '파타야 코끼리 빌리지' (Pattaya Elephant Village)

하루에 코끼리 트래킹을 할 수 있는 시간은 정해져있다.

우리는 오후쯤 트래킹을 하려고 호텔 프런트에서 예약을 함.

사실 재미는 있었지만 더 저렴한 트래킹도 많이 있으므로 잘 알아보고 예약하길 바란다.

이곳은 약간 비싼 편인듯?

우리는 컴비네이션 트레킹이라고 코끼리 트래킹 + 정글워킹 + 래프팅 + 옥스 리무진 + 식사 이렇게 포함된 상품이었는데 성인 1인당 2000바트, 아이는 1600바트로 태국 물가를 생각해보면 상당히 아주~ 상당히 비싼 프로그램이다.

성인 1인에 약 7만원돈 하는거임... 밴 빌리는 비용까지 생각해보면 말이쥐~~

올초엔가 작년엔가 다녀온 동생은 1만원대로 트래킹을 했다고 했으니 우리는 얼마나 비싼 상품을 체험한건지 알 수 있음 ㅋ

물론 동생은 딱 코끼리 트래킹만 한거긴 함.

 

어쨋든,

파타야 코끼리 빌리지 홈페이지 (클릭)

이곳을 보면 가격과 시간대가 나와있으니 참고.

 

오전엔 신나게 호텔 수영장에서 수영을 해주시고.....

아열대 기후라 그런지 모르겠는데 날마다 스콜이 한번씩 내려서 아주 덥지않고 날씨는 오히려 우리나라보다 덜 덥게 느껴져서 여가를 즐기기엔 딱 좋았다.

 

우리가 묵었던 호텔도 그렇고 중간중간 이용한 관광프로그램도 그렇고 한국인은 거의 한 명도 못 본 것 같다.

주로 러시아인이 많았음...

이번에 갔던 코끼리 트래킹도 한국인은 없었음.. 한국에서 인기없는 상품인가 봄 ㅋ

 

오후 예약된 시간에 밴을 타고 코끼리 빌리지로 떠남.

입구에서 찰칵.... 울 아자씨가 찍어줘서 아자씨는 없구만.

위에 간판 보시라고 올리는 사진 ㅋ

 

 

이동하는 도중 비가 한차례 쏟아져 우비를 달라해서 뒤집어쓴 우리팀..

(그러나 그뒤론 비 안왔고 우비 뒤집어쓴 사람들은 우리 말곤 아무도 없었음 ㅋ)

 

트래킹 전에 코끼리에게 바나나를 줄 수 있는 데 첨에 껍질을 까고 줘야하는지 망설이다가 그냥 내밀어보니 코끼리들이 코로 덥석덥석 받아서 엄청나게 흡입함;;

딸램씨에게 바나나 주라고 바나나 덩이를 주었더니 코끼리들이 달라고 코를 일제히 내밀어 딸램씨 무섭다고 내뒤에 덜덜 떨고있어서 ㅋㅋ 거의 내가 다 주었다.

 

 

조카는 코끼리를 몇번 겪어보았기에 잘 건네줌.^^

조카녀석이랑 내가 바나나 나눠주는 걸 보고 딸램씨가 용기를 내어 하나 주고는 또 도망감ㅎㅎ

가이드 말에 따르면 코끼리는 하루에 바나나를 2000개 이상 먹어치운다고 함..

 

 

즐거운 코끼리 바나나 주기..

그래도 좀 무서워서 최대한 멀리 떨어져서 주는 우리들 ㅋ

 

근데 한 남자가 장난인지 뭔지 아기코끼리를 짜증나게하자

아기코끼리가 엄청나게 거대한 소리로 빼액~~~ 하고 소리를 지르고...

옆에 있던 어른코끼리 두마리도 빼액~~~~~!!! 하고 소리를 지르며 흥분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거기 있떤 모든 코끼리들이 일제히 공룡소리같은 뿌애애애애액~~~~!!! 하는 괴성을 내지르며 머리를 흔들어댔다!

나는 딸램씨랑 완전 혼비백산해서 미친듯이 도망가다가

뒤를 돌아보니 다른 사람들은 도망가는 사람들 쳐다보며 배꼽빠지게 웃고있는거다;;;;

코끼리 위에 앉아있는 조련사들은 코끼리를 갈고리로 치며 진정시키고 있고....

뭐지뭐지? 그때부터 나는 완전 멘붕.

귀가 떨어져 나가는줄 알았음.. 완전 소리크고 너무너무 무섭다 진짜 ㅠㅠㅠ

정신차려보니 언니랑 조카는 저~멀리 젤 멀리 도망가있고 울 아자씨는 사람들 큰처에서 서성이고 있고 나랑 딸램씨는 손 꼭잡고 귀막고 멘탈붕괴 되어있고....

 

우리를 전담하여 안내해주던 인심좋게 생긴 가이드 할아버지가 우릴보고 깔깔 웃고있다 ㅠㅠ

코끼리들이 화나서 반란을 일으키면 최소 사망인데 이사람들은 무섭지도 않은가???

난 살고싶다고!!!! ㅜㅜ

 

코끼리들은 진정이 되고 이내 트래킹이 시작되어 올라타라고 우리를 안내해주지만....

이미 겁을 먹을대로 먹은 나와 언니는 흔들리는 눈동자로 주저주저하며 코끼리에 올라앉았다.

가이드 할아버지는 계속 우릴보며 웃고있다;;;;;

 

몸무게 분배를 위해 나와 조카 언니 한팀, 딸램씨와 울아자씨 한팀 해서 두팀으로 나누어 코끼리에 탑승.

 

안쓰럽고 측은해서 좀 그랬다ㅠㅠ

조련사들이 앞에서 갈고리를 저마다 들고있고 그걸로 귀를 긁어서 명령을 내리는 듯했다.

에효.. 덩치는 산만해가지고 왜 순하게 사람들 말이나 듣고있는지...

그리고 붕괴된 멘탈이 계속 제자리로 돌아오지 않아서 더욱 두려웠음...

또 자꾸 내쪽으로 의자가 기울어서 떨어질까봐 조마조마 -_-;;

저래보여도 엄청 높다... 실수로 떨어지기라도 하면???

떨어진거까진 그나마 괜찮은데 실수로 코끼리가 밟기라도 하면??!?!?!?

계속되는 망상으로 덜덜 떨며 했던 트레킹;;ㅋㅋ

지금 생각하니 웃기지만 그땐 억지로 괜찮은 척하느라고 힘들었음.

조카가 하도 내가 무서워하니깐 조카도 나중에 무섭고 재미없다고 ..

ㅠㅠ 미안해 흑흑 괜히 내가 너의 즐거운 추억을 망친거같구나 엉엉...

하지만 조카도 더운나라에서 살고있으므로 코끼리 트래킹은 이미 해봤고 또 얼마든지 할 수 있으므로 이해해 주겠지. 하하...;;

 

사진사들이 오토바이타고 따라댕기며 비디오랑 사진을 엄청나게 찍어댄다.

나중에 프로그램이 끝나면 사진을 팔려는 거겠지... 하며 나는 안 살 생각으로 카메라를 외면했는데 울아자씨랑 딸램씨는 사진기를 보며 환호를 해댔다 ㅎㅎ

근데 분명 아랍인들 팀이 먼저 출발했는데 우리가 탄 코끼리가 거의 뛰다시피해서 1등으로 따라잡자 울 코끼리 조련사가 1등~~~!! 하며 환호를 ...ㅠㅠ

우리는 무서워서 손잡이를 땀을 쥐어가며 붙들고 있는데 재밌어하는 줄알고;;

언니와 나는 "슬로울리! 플리즈!! 마 도우터 이즈 스께얼~~!!" 하며 제발 천천히 가달라고 빌고;

 

코끼리탑승은 45분정도 진행되는데 꽤 긴 거리를 이동한다.

중간에 물길을 건너는데 사람키보다 높은 깊이라 코끼리들이 코를 들어올리고 걷는데 왜케 안쓰러운지;;;

게다가 중간에 코끼리 사냥연습?? 암튼 사격장이 있어서 총소리가 타앙타앙 들리는데 그 소리에 코끼리들이 또 난리칠까봐 언니랑 나는 얼굴빛이 사색이 되었음ㅠㅠ

암튼 사진은 많이 찍었는데 컴으로 안옮겨놔서 올릴게 없고만.

코끼리들은 중간중간 들판에서 풀도 뜯기도 하고 흙을 몸에 흩뿌리기도 하고 덩도 싸고 오줌도 누면서 할거 다 하면서 트래킹을 한다.;

당연한 거긴 한데 코끼리가 후진도 하는걸보며 놀람 ㅋㅋㅋㅋ

 

드뎌 안쓰럽고 무섭지만 재미없다고 말할 수는 없는 코끼리 트래킹이 끝나고~

정글 워킹 시작.

말이 정글워킹이지 가이드 할아버지의 설명을 들으며

"이곳은 원숭이가 아주 많았어요~"

"이곳은 코끼리 먹일려고 키우고 있는 숲입니다"

등등 소개를 들으며 걸어서 빌리지를 이동하는 것인데

과거엔 어땠을지 모르겠으나 지금은 휑하고 뭐 정글이랄것도 없는 듯.

다행히 날씨가 선선해 산책하기 좋아서 아자씨는 너무 좋은 추억이라고 가장 즐거운 기억이었다고 하고 딸램씨와 조카도 너무 좋아하긴 했다.

 

 

한적한 숲속을 따라 걸으며

작은 열매를 따서 맛보기도 하고 바나나 나무를 구경하기도 하고....

레몬그라스, 박하 등등 갖은 식물들을 따서 비벼서 향기를 맡기도 하고...

 

 

소를 키우는 우리를 지나면서 풀을 먹이는 체험도 한다.

친절하게 우릴 가이드해주던 할아버지가 풀을 많이 가져다 주었으나

소들은 우리를 흥미로워할뿐 풀을 마구 받아먹지는 않았다.ㅎ

 

 

가장 신기한건 미모사를 실제로 본 것~

 

어릴때 과학책에서 보았떤 미모사.

가이드 설명에 따르면 거기서 이름은 뭐라고 다르게 부르던데 나는 미모사밖에 모름 ㅎㅎ

미모사는 잡초같은 풀인데 손으로 건드리면 빠르게 잎들을 탁탁 접으며 웅크리는 움직이는 식물이다.

다시 다 펼치기까지는 5분가까이 소요된다고 한다.

아이들이 신나서 미모사를 찾아다니며 건드린다 ㅎㅎ

초딩때 읽었떤 과학서적에서 본게 아직도 기억이 나는군.

팽압이라는 원리에 의해 미모사는 빠르게 움직일 수 있다. 기억으론 식충식물도 팽압원리로 빠르게 벌레를 잡는거 같음... 아닐 수도 있음 ㅋ

 

 

열심히 미모사를 찾아 건드려보는 아이들.

 

 

멀버리를 따서 맛보여주는 가이드.

면세점안에 있떤 카페에서 오디차 메뉴판 밑에 멀버리라고 써있던 것이 기억이 난 내가 아이들에게 "한국말로 오디 란다~" 하고 알려줌. 뿌듯했음 ㅋ

 

 

실크를 만드는 현장 방문.

양잠까지 직접해서 실을 뽑아 실크를 만드는데 누에고치가 한국의 것과는 달라서 실크의 느낌이 좀더 레이온에 가까운 느낌이었다.

한국의 누에는 1코쿤에 몇킬로의 원사가 나오는데 이곳 태국누에고치는 500미터 정도의 원사를 뽑을 수 있다고 한다. 실제로 코쿤을 보니 한국의 누에고치보다 더 작고 노랗고 형태도 동그랗다. 우리나라 누에고치는 8자랑 비슷하고 흰색이고 실크도 무지 부드러운디..

예전 할머니가 삼베를 짜던 베틀이랑 비슷한 형태로 실크를 제작하고 있었다.

정말 옛날방식 그대로다.

 

이곳에서 코끼리 상아로 만든 장식품이랑 실크제품도 구입할 수 있다.

아시아코끼리의 상아는 아프리카코끼리와 다르게 더 작고 상아가 10센티정도까지 자라고 빠지고 또 자라고 하므로 상아로 장식품을 만들었다고 억지로 잘라낸게 아니라고 가이드가 설명해준다. 학대는 아니라는 걸 강조하는 느낌?^^

 

그러나 우린 코끼리 트래킹 막바지에 들판 한가운데에 집채만한 코끼리 두마리를 쇠사슬로 두 앞발을 묶어 한발짝도 움직이지 못하게 말뚝에 속박해놓은 것을 보았다 ㅠㅠ

차라리 뒷발을 묶었으면 조금씩이나마 움직이기라도 할텐데 앞발을 묶어놓으니 코끼리들이 그냥 멍하니 묶여있는데 얼마나 맘이 안좋던지....

그리고 거의 1시간 가까이 트래킹을 하는데 코끼리가 힘들지 않을지 그것도 좀 걱정되던뎅....

앞으론 이런건 잘 생각해보고 체험해봐야 할 거 같다.

 

정글워킹이 끝나고 다음 코스인 래프팅.

우리는 래프팅이라고 해서 흔히 떠올리는 레포츠인 계곡이나 강 래프팅을 생각하고 아이들에게 과연 안전할 것인지를 걱정하고 있었는데,, 이곳의 래프팅이란,

 

 

그냥 거대한 땟목같은 배를 타고 호수를 건너는 것이었다 ㅎㅎ

 

 

호수인지 개천인지 모르겠으나 유속이 거의 없어보여서 호수같기도...

 

 

이렇게 밧줄이 가로질러있는데 이것을 직접 도르래로 말면서 인력으로 배를 움직인다.

 

 

물고기 먹이를 줄 수있게 되어있는데 아이들 완전 신나서 거의 1/3 포대를 쏟아부음;;

 

물이 부유물때문에 안이 보이지 않아 물고기가 별로 없을 줄 알았는데 완전 어른 팔뚝보다 큰 물고기들이 먹이를 먹으려고 바글바글댄다.

그리고 배를 계속 옆에서 따라옴.... 마치 호위를 해주듯이;;;

나중에 안거지만 물가 숲에서 카메라맨들이 숨어서 우릴 계속 찍고있었음 ㅋㅋ

암튼 모든 과정에 카메라맨들이 따라다니며,,,

그리고 모든 과정에 팁을 주어야 한다는 것을 잊지말길 바란다.-_-

 

래프팅이 끝나고 옥스 리무진이 기다리고 있다.

우린 옥스 리무진이라고 하길래.. 옥스?? 황소?? 리무진?? 고급차량??

황소고급차량?? 뭘까~? 뭘까? 리무진을 타고 황소를 기르는 벌판을 가로지르나?? 갖은 상상을 하며 보트에서 내리는데 ㅎㅎㅎ

 

 

이런게 기다리고 있다 ㅎㅎㅎ

말하자면 수레탑승~~

소가 우리나라의 소랑 다르게 등에 혹도있고 귀가 커서 축 늘어져있고 뿔 모양도 다르다.

 

 

이 트래킹 코스도 꽤 길다.

뚱뚱한 울 아자씨에 언니와 나, 아이들, 그리고 마부까지 탔는데 소는 두마리...

힘들지 않을까? 언니와 나는 계속 소가 힘들거같아 걱정하고,,

쉴새없이 회초리로 소 엉덩이를 두들기는 마부(?)땜에 불쌍하다고 속삭이고;;

흙길이나 잡초가 무성한 들판에 들어서면 "소가 더 힘들겠어..."하며 온갖 소의 노동력에 대한 안쓰러움때문에 약간 즐기지 못한것도 있지만

재미있기는 했다....^^.

 

 

다행히 아이들은 늠늠 좋아했다.

날씨도 시원했고 기분좋아지는 살랑이는 바람에... 암튼 색다른 경험이었다.

 

그리고 나서 코끼리 먹이는 모습을 도촬한 액자를 진열해놓고 우리사진을 가리키며 사라고 직원들이 호객행위를 한다. 가격은 디스카운트 가능했는데 얼마였는지 기억이 잘...

아저씨가 바로 구입을 해버려서리...

그리고 디너를 먹으며 dvd를 상영한다고 하길래 자연다큐같은 것일 줄 알았더니 카메라맨들이 우리가 이 프로그램을 체험하는 전과정을 따라다니며 찍은 비디오와 사진들을 dvd로 구워놨다.. 그걸 틀어주는 거임 ㅋㅋㅋ

디너는 우리밖에 없어서 dvd도 우리밖에 안나오고 그거 보면서 우리만 식사함.

사실 코끼리 트래킹 말고는 아무도 없어서 우리가족이 전세냈음.

dvd를 보니 울아저씨와 딸램씨가 카메라만 보면 환호를 해대서 비디오 보는데 화면에서 카메라맨 웃음소리가 계속 들린다 ㅋㅋ

아자씨는 이건 사야한다면서;;; 바로 구입.

 

 

식사는 꽤 가짓수가 많았다.

밥도 있고 샐러드, 해산물, 고기, 면.. 이름을 모를 음식들도 많았다.

맛도 좋은 편이었음.

 

 

식사가 끝나면 과일은 부페식으로 마련되어있다.

 

딸램씨는 밥을 먹다말고 수박을 먹겠다고 수박을 한접시 가득 챙겨왔는데 스탭이 다 먹은 줄 알고 접시를 치워버려서 다시한번 멘붕 ㅋㅋㅋㅋ

근데 너무 시간이 늦어서 우리땜에 퇴근 못하고 기다리던 직원들땜에 다시 달라고 할 수도 없어서 호텔로 돌아가 간식을 사주겠다고 약속하고 마무리.^^

울 아자씨는 과일의 여왕이라 불리는 망고스틴의 맛에 빠져서 망고스틴만 계속 먹고 딸램씨는 수박만 계속 먹었다는 후문!